詩篇(推敲)詩房
하얀 가을 미소의 구절초 /1-67
淸草배창호
2021. 10. 11. 16:41
하얀 가을 미소의 구절초 / 淸草배창호
무심코 지나칠 만한데도
이 한철만의 산야에는 그윽한 운치가
눈만 흘겨도 지천으로
잔잔히 늘어놓고 있습니다
소슬바람이 한 소절씩 지나칠 때면
취하도록 깊은 울림이라서
절색은 아닌데도
흉금 없는 회포를 풀어
넘치도록 아련하기만 한 연민입니다
새벽이슬 머금은 채
티 내지 않아도 차마 삼킬 수 없는
입안에 맴도는 애틋한 침묵의 꽃은
엄니의 하얀 옷고름처럼 사랑은,
아낌없는 이런 게 아니든가 싶습니다
시월은,
추억의 소렌자라 멜로디처럼
고즈넉한 내 안에 임이 된
소박한 그리움이고 가을 타는 눈물 겨움 입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