詩篇(推敲)詩房

한때라는 걸 /1-61

淸草배창호 2021. 9. 10. 23:07

한때라는 걸 / 淸草배창호

 

그물에도 걸리지 않는
바람의 일탈이라는 걸
왜 모를까마는
홀린 듯이 헤집고 다니는 미혹迷惑을
어쩌란 말입니까

속박 받지 않는 진퇴를 모를 리 없지만
가만가만 두는 것이
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까닭일 뿐입니다

 

들끓는 욕망으로
과잉된 몸으로 펼쳐진 환부
참을 수 없는 사소함을
애달프게도 잡을 수 없는
뜬구름이라는 걸 알았기에
에둘러 스친 자국의 순간마다
지난날의 잔상이 적요한 속정으로
아물지 못한 채 오가다 남았을 뿐입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