淸草배창호 2011. 2. 7. 22:32

향수 / 淸草배창호


초가지붕 위 하얀 박 주렁주렁
산죽竹 울타리 옆 한 모퉁이
이내, 톡 터질세라
봉선화 어여쁘게 여름 피우고

실개천에
피리랑 송사리 잡으며
멱 감던 동내 꼬마 녀석들

뒷동산 언덕 너머
누렁소 방울 소리
올망졸망 송아지 가네

서산 해, 기울면
굴뚝엔 몽글하게 연기 풀어
구수한 된장국 내음,

잔솔가지
이제 가는 세월 막을 수 없어
시도 때도 없이 노래하는
매미의 애환,
가히 없어 어쩌랴

아!
그립다 고향산천.

 

2008. 8. 13.“2012 . 7 . 5 . ”퇴고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