詩篇(推敲)詩房
소망 / 시.96
淸草배창호
2021. 1. 9. 09:47
소망 / 淸草배창호
먼동이 이슥히 깰 무렵이면
밤새 찬 서리 농단으로 바람조차
꽁꽁 옹이가 되었어도 새날을 향한
쉴 새 없는 생각의 갈래들
동녘의 지평이 활화산처럼 요람답다
엄동은 뼛속까지 오그라들게 하고
송곳니처럼 악문 서리 낀 빗금의 창도
해 오름이면 이내 사그라지고 말
무늬도 없고 실체 없는 성에의 일생일 뿐인데
야속해도 놓고 가는 건 세월의 흔적들일 뿐,
그슬릴 수 없는 강물이 되었다
타오르는 빛살을 보고 있노라니
엄니의 젖무덤같이 소복한 시류時流가
또 내일을 향하듯
내 안에 욕심 하나 훔쳐나 볼까,
아서라 명분이란 밑밥으로 채어 볼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