詩篇(推敲)詩房

강물의 바라기/시.65

淸草배창호 2020. 9. 4. 11:31

강물의 바라기 / 淸草배창호

 

품고만 있었으니 버릴 수도 없다
구름에 감춰진 달이라면
산죽에나 걸어두고 싶은데
무리별처럼 정감을 품을 줄도 알아
차면 기울어지는 걸 어이 모른 척할까마는
질주하는 광란이 요동친다

경계의 저울질은 아직도 진행 행이다


회한이 남지 않는다면야
꽃무릇같이 눈이 시릴 지경일 텐데
오직 양비론에만 목매달았으니
굳어진 두 얼굴에
분칠한 광대놀이를 일삼는
연속이 혼미를 거듭한다

 

장강의 물결을 돌릴 수 없는 것처럼
밀고 당기기가 만연하는 난장에 살다 보니
강물이 바다를 바라기를 하듯이
시금석을 왜곡하는
나락에 함몰되지는 말아야지
마음의 벽만큼 두꺼운 것도 없고
허물어지지 않는 벽 또한 없는 것이기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