詩篇(推敲)詩房

빗금(斜線) 긋다/시.45

淸草배창호 2020. 6. 29. 05:30

빗금(斜線) 긋다 / 淸草배창호


열매를 맺는 비움의 결기를 보라!


아직도 구태에 깨어나지 못한 정서는
한때의 기우처럼
척의 갈림길에 섰고
밤낮이 동강 날 판인데도 각으로 얽혀
실바람마저
상실케 하는 안개 전국이 되었다

초록의 경연으로
​일산日傘 펼치는 것이 획일화만이 아니다


축을 이룬 바퀴가 딜레마에 빠져서
모래톱처럼 숭숭하기 그지없으니
관행이란 촌지 아래 노랗게 변한
​일탈의 변주곡
시시비비에 밤낮이 바쁘다

샛강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이,
스산한 해거름 들어
그저 통속이라고 한다면야
말간 영혼은 어디에서 깨울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