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날 / 淸草배창호
푸르게 퍼진 하늘이 아름답다는 건
어느새 가을이 저만치 와 서성인다는 것,
유난히도 불볕더위에
시달린 한 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
고난의 날이 밉게도 주춤거리며
쉬이 떨쳐버리지 못하는 열정이 남아도는 까닭은
무지개 꿈을 이룬 눈부시게 환하고 아름다운
그런 날도 있었기 때문입니다
고통도
세상의 이치이기에
감내해야 할 내 몫을
아낌없이 은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
불의 열병이었노라고!
하늘 아래 같은 꿈,
살아가는 흔적에 더는 외롭지 않은
아련한 삶이기 때문입니다
늘 오늘이 있어
행복해하는 여로에 더 할 수 없는
그윽한 사랑의 환희를
곁에 두고 싶기 때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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