淸草배창호
2019. 8. 4. 22:43
폭서 / 淸草배창호
불볕이 끓어 올라 빗금을 긋는 수은주,
이내 후줄근하게 젖게 한
이상 전선에 천둥이 치고 뇌성이 통곡한다
발효에도 기대치의 충족이 필수이건만
작은 것에 연연해하다가 달콤함에 취해버린
막 급한 기운이 생체의 리듬마저 분탕질해댄다
소나기의 반전이라면
선선한 그늘에서 꽃길만의 습생이
풍속에만 매달려
날로 변해가고 있건만
익숙한 선택은 늘 대물림되었다
무리를 이룬 곳간마다 복어처럼 부풀기에 안주한
통념이라는 잣대가 피아간에서
두 얼굴의 본성은 확연히 불의 고리가 되었다
뜨겁도록 생경의 흔적으로 남겼어도
억척스럽게 쓸고 간 자리에도 오늘도 해는 솟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