淸草배창호 2011. 2. 7. 13:08

노을 / 淸草배창호

 

저 붉디붉은 꽃 노을
임의 자태처럼 
천혜天惠를 흠모하는 
탄성이 

절로 새어 나온다

소유에서 훨훨 벗어버린
심오하고도 찬란한 경지를
뉘라서 빚을 수 있을까
해 질 녘,
하늘 끝 지평에 닿아
서녘에 함몰한 광휘光輝여!

시리도록 
터져버릴 것 같은
저문 혼례가 된
아낌없이 
쏟고 비운 걸작인 것을.